테슬라가 독일 베를린에 네 번째 기가팩토리(테슬라 완성차 공장)를 짓고 있고,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은 츠비카우 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바꿔 하반기 본격 생산에 나선다. BMW그룹 역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3의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연간 100만대 규모의 전기 구동계 생산공장 가동을 최근 시작했다.
테슬라, 올 연말 베를린서 모델Y 생산
머스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 외 아시아 지역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 있느냐”는 트위터 질문에 “있다. 하지만 그 전에 베를린 공장과 미국의 두 번째 공장을 먼저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베를린 외곽에 짓고 있는 공장 외에 테슬라는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 트럭’을 생산할 북미 공장 부지를 텍사스에 확정한 상태다.
‘중국외 아시아 공장’에 대해서는 말이 무성하다. 숙련된 인력과 부품 공급망,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회사를 가진 한국에 기가팩토리를 지을 거란 전망도 있지만 아직 알 순 없다. 지난해 3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테슬라는 올해 베를린 공장을 시작으로 2년 내에 100만대 양산을 돌파할 전망이다.
완성차 공룡, ‘규모의 경제’로 승부
이 공장에선 첫 전기차인 ID.3를 비롯해 크로스오버 ID.4, 그룹 산하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의 첫 순수 전기차 e-트론 등을 생산한다. 유럽 내 최대 전기차 공장으로 변모한 츠비카우 공장은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가동해 연간 33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BMW도 지난 2일 독일 딩골핑에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e-드라이브’(전기모터와 구동계 부품) 공장을 완공해 생산에 들어갔다. BMW는 중국 선양(瀋陽)에는 중국 기업 브릴리언스와 합작으로 공장을 짓고 하반기부터 전기 SUV인 iX3 생산에 들어간다. 2021년엔 뮌헨 공장에서 i4를 생산하는 등 2년 이내에 5종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내년 초 본격 참전
프로젝트명 NE로 이름 붙인 현대차의 전기차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45’의 양산형 모델이다. 크로스오버 형태에 사륜구동 구동계를 갖추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500㎞가 넘는다. 급속 충전으로 15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기아차 역시 같은 플랫폼 기반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인다.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이매진 바이 기아’ 콘셉트카의 양산형이다. 기아차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초대면 도달하는 고성능 모델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July 12, 2020 at 05: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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