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2분기(4~6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3대 지표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의 마지막 자격요건으로 여겨진 ‘4개 분기 연속 흑자’ 요건을 채우면서, 향후 테슬라 주가 방향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4조 원 넘는 테슬라 주식을 거래한 국내 투자자들도 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2분기 매출액 60억4000만 달러(약 7조2300억 원)와 순이익 1억400만 달러(약 1245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당초 시장 전망치(53억7000만 달러, 3억5000만 달러 적자)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테슬라는 이로써 △시가총액 82억 달러(약 10조 원) 이상 △미국 소재 본사 등의 조건과 함께 S&P500지수 편입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S&P 다우존스 인디시즈의 지수위원회의 편입 심사만 통과하면, 9월부터는 이 지수에 편입될 전망이다. 위원회는 업종 대표성과 자금 확보 여부 등 양적·질적 요인을 고려해 테슬라의 편입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앞서 테슬라는 직전 3개 분기동안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공장 가동이 3월 말부터 한 달간 중단되면서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12월부터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가면서 손실폭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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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가 새로운 성장의 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WSJ은 이날 “테슬라가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과 장기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며 “완전한 전기차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주장을 뒷받침할 확실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실적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너무 가파르다며 여전히 고평가 논란이 나오지만, 당분간은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S&P500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기관 투자금 등이 자동으로 유입돼 주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22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53% 오른 1592.33달러에 거래를 마친 테슬라의 주가는 실적이 공개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6%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951억 달러(약 353조 원)로, 자동차 회사 시총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의 간단한 원가구조, 고수익 소프트웨어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지만 (주가 전망은) 여전히 매력적” 이라고 평가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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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3, 2020 at 03:0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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