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테슬라 실적발표를 다룬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에 한 테슬라 차주가 단 댓글이다. 이처럼 테슬라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생활 방식과 감성의 아이콘이 됐다.
WSJ은 테슬라의 전기차 품질에 대한 불만에도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기관인 JD파워의 올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테슬라 차주들은 차량의 성능에 대한 불만은 컸지만 만족도는 높았다. 이른바 ‘테슬라 패러독스’다.
신차 품질에 대한 평가에서 테슬라 차주들은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반면 브랜드 매력도에선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설문 대상은 동일했고, 약 한 달의 시차가 있었을 뿐이다고 WSJ는 전했다. 한 달 사이에 성능이 개선된 것도 아니다. WSJ는 “이런 모순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테슬라가 가진 ‘쿨하다’는 매력뿐”이라고 전했다.
이 대목에서 테슬라가 '자동차 업계의 애플'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애플의 아이폰 역시 성능 관련 불만에도 세계적으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다. 신제품 출시 때마다 밤을 새워 구입을 하는 등 이른바 ‘애플빠’의 아이폰 사랑은 유명하다.
자동차 업계에선 테슬라가 그렇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경제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해 11월 “테슬라는 애플의 후계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는 스티브 잡스의 후계자”라고 표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밀레니얼 세대에겐 무스탕도, 콜벳도 아닌 테슬라가 갖고 싶은 차”라고 전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이 커지는만큼 테슬라의 잠재력도 큰 셈이다. 테슬라가 홈페이지에 밝힌 기업 목표는 "세계를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밀레니얼과 젠지의 구미에 딱 맞는다.
JD파워에서 자동차 분야를 담당하는 더그 베츠 사장은 “사람들은 테슬라 자동차에 (품질) 문제가 있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걸 감수하며 구매할 정도로 테슬라라는 브랜드를 사랑한다”고 풀이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4분기 연속 흑자다. 그 덕에 머스크의 꿈도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테슬라는 현재 나스닥에 상장돼 있지만, 머스크가 염원해 온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조건 중 하나가 4분기 연속 흑자다.
S&P 다우존수 지수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면 이르면 9월부터 S&P500에 편입된다. 실적 등 계량적 평가뿐 아니라 업계 대표성 및 향후 전망 등의 질적 평가도 이뤄진다. 테슬라가 시가총액에서 이미 완성차 세계 1위인 일본 도요타 자동차를 앞선만큼 업계 대표성은 표면적으론 무리가 없다.
S&P500은 상장지수펀드(ETF)의 추종 지수로 많이 쓰이는 만큼, 테슬라가 S&P500에 편입되면 주가 상승에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앞으로 성장 전망도 탄탄하다. 머스크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차기 기가 팩토리를 미국 텍사스의 주도(州都)인 오스틴의 콜로라도 강가에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또 한번의 도약을 하겠다는 선언이다. 머스크가 밝힌 공장 규모는 2000에이커(약 244만평)에 달한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July 23, 2020 at 03:0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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