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 데이’ 개봉박두… 잠못자는 車업계·개미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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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일론 머스크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배터리 제조사가 긴장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3일 오전 5시 30분(한국 시각) ‘배터리 데이’ 행사를 열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이날 온라인 생중계로 전 세계에 배터리 기술을 공개한다.

테슬라 배터리 데이를 앞두고 예상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리튬이온 배터리의 내부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에너지 밀도를 높인 것) 시제품을 공개할 것” “160만㎞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선보일 것” 등이다. 일각에선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 단가에서 비중이 높은 코발트를 대폭 줄이는 기술을 선보이거나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는 내재화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미국 CNBC는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 때 적어도 하나의 새로운 배터리 세부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예상을 뛰어넘는 신기술을 발표할 경우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는 미래 전략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배터리 제조사 관계자는 “배터리 전문 기업도 아닌 테슬라가 당장 아주 획기적인 기술을 내놓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도 “업계 관계자들은 테슬라 배터리 데이를 숨죽이면서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배터리 제조사 관계자는 “테슬라를 거품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사라진 지 오래"라며 “배터리 데이 내용에 따라 전기차 업계가 요동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외 증시 투자자들도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지난 18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주식 보유 규모는 40억9726만달러(약 4조767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