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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흥국생명 유니폼을 다시 입었을때만 해도 모든 것이 탄탄대로만 놓인 듯 했다. 간판 공격수 이재영이 건재한데다 쌍둥이 동생이자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까지 FA 계약으로 팀에 가세했다. 여기에 김연경까지 더해지면서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신화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워낙 전력 자체가 탄탄하다보니 우승은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오히려 팬들은 정규리그 무패 우승 여부에 더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정규리그에 앞서 지난해 9월에 열린 KOVO컵 대회 결승에서 GS칼텍스에게 패해 우승을 놓쳤을때도 V리그 우승을 위한 ‘예방주사’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개막과 함께 10연승을 구가하며 무적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3라운드 들어 팀내 불화설이 노출되면서 팀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GS칼텍스에게 3라운드 첫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는 등 3라운드에서만 3패를 당했다.
그래도 4라운드에서 다시 전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하던흥국생명은 지난 2월 엄청난 폭풍에 휘말리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창 시절 폭력을 행사했다는 피해자의 고발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공개 사과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곧바로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자체 징계를 내렸다.흥국생명은 이때부터 와르르 무너졌다. 학폭 논란 전까지 17승 5패 승점 50을 기록하며 선두 독주를 이어가던 흥국생명은 이후 8경기에서 2승 6패로 급추락했다. 김연경이 후배선수들을 이끌고 분전했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흥국생명이 내리막길을 걷는 사이 GS칼텍스는 꾸준히 승점을 쌓았다. 결국 6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이기면서 선두로 치고 올랐다. 그 기세를 이어 챔피언결정전 직행까지 확정지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 1패로 승리하면서 우승 희망을 되살렸다.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하고도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선 김연경의 투혼이 빛났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을 다 쓰고 올라온 흥국생명은 결국 GS칼텍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제대로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3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체력적인 부분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였다고 볼 수 있다.
시즌을 마친 흥국생명은 대대적인 팀 개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장 1년 계약이 끝난 김연경의 거취부터 결정해야 한다. 김연경은 “시간을 갖고 천천히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리그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몇몇 팀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재영·다영 자매의 거취도 흥국생명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로서 두 선수가 다음 시즌 코트에 복귀한다는 보장이 없다. 여론의 눈치를 살펴야 하고 팀 분위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김연경이 팀을 떠나고 두 선수가 선수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팀 전체를 새로 짜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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