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기대의 성적을 거둔 요인은 여럿 있다. 첫 번째는 앞선 자율주행 기술로 평가받는 오토파일럿 기능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 등 혁신의 아이콘이 된 테슬라를 향한 소비자의 애정이다. 또 현대·기아차 등 경쟁 업체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렸다는 점도 요인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테슬라가 완성도에 가성비를 갖춘 모델3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도 사실상 독주 체제를 갖췄다"며 "보급형 SUV 모델Y가 출시되면 국내 소비자는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테슬라 판매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 소비자는 맹목적인 숭배 층과 컴플레인(불만 고객) 층으로 나뉜다. 아직은 숭배 층이 많지만, 1만대 이상 팔리면 컴플레인 층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오토파일럿 사용 중 사고로 주변 차량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은 테슬라가 갖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했다.
상반기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전기차는 2만20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7379대)보다 27% 성장했다. 2018년 상반기 등록 대수(1만1852대)보다 2배가량 늘었다.
테슬라 모델3의 선전에 힘입어 전기차 중 수입차 비중도 껑충 뛰었다. 수입 차는 8745대로 전체의 39.6%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상반기 전기차 중 수입 차 비중은 16.5%였다. 오는 9월 르노삼성이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조에(ZOE)를 출시하면, 하반기 수입차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테슬라의 성장은 그간 응축된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한 측면이 크다"며 "내년엔 현대·기아차 선보일 E-GMP 전기차 3종을 비롯해 글로벌 업체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라 올해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한해 테슬라, 보조금만 2500억원 예상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July 07, 2020 at 06: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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