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테슬라 제친 e-208, 국내서도 통할까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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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유럽 올해의 차' 1위 푸조 208, 2위 모델3
-디자인 및 기술력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208 신드롬' 노려

테슬라 모델3를 제치고 '2020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한 푸조의 순수전기차 e-208이 국내 상륙하면서 모델3의 열풍을 잠재울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푸조 e-208은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데뷔함와 동시에 2020 올해의 차를 휩쓸었다. 2020 유럽 올해의 차는 23개국 60명의 기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투표를 통해 선정했으며 후보에는 208을 비롯해 테슬라 모델3, 포르쉐 타이칸, BMW i시리즈, 토요타 코롤라, 포드 퓨마, 르노 클리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서 208은 총 281점의 심사위원 점수를 획득하며 2위인 모델3와 39점 차이로 최종 영예를 수상했다. 208은 전기와 가솔린, 디젤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동력계, 개성적인 디자인, 기술력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

이처럼 유럽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은 e-208이 국내 본격 출시되면서 전기차 잠재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은 2만2,080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7.0%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전기차 구매 보조금 하락 등 국내외 악재로 인해 어려움이 점쳐졌지만 기대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 특히 테슬라는 전년대비 17배 가량 늘어난 7,079대를 국내 소비자에게 인도하며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30%를 돌파했다. 물론 모델3의 공이 컸다. 모델3는 상반기에만 6,800대 이상을 내보내 국산과 수입 시장을 막론하고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에 올랐다.

업계는 푸조 e-208 도입이 판세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했다. e-208이 국고와 지자체 보조금 포함, 2,000만원 대 구매 가능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2,000만원 대 구매 가능한 전기차는 e-208이 유일하다. 국산 전기차인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니로, 쉐보레 볼트EV 등도 3,000만원 대 포진해있다. 무엇보다 최근 4,000만원 대 이하 대중 전기차 시장에서 모델3를 제외하면 신차 출시가 전무했던 만큼 e-208이 신차 효과를 발휘하기 최적의 시기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e-208은 '2020 유럽 올해의 차'뿐 아니라 '2020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심사위원단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아이콕핏 인테리어와 디지털 3D 인스트루먼트 패널, 컴팩트한 더블 플랫 형태의 스티어링 휠, 10인치 터치스크린, 스포티한 외관 스타일 등을 높이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e-208은 소형 차급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중형 세단을 뛰어넘는 레벨2 수준의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했다. 속도와 거리 조절은 물론, 정차와 재출발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 앤 고, 차선 중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선 중앙 유지(LPA), 앞차의 접근 거리 등 주행 환경을 분석해 자동으로 헤드라이트를 조절하는 오토 하이빔 어시스트, 안전한 차선 변경을 지원하는 액티브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장착했다. 물론 기본 트림인 알뤼르에도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제한 속도 인식 및 권장 속도 표시, 운전자 주의 경고 기능, 후방 카메라와 파킹 센서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