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여파로 글로벌금융시장이 공포에 빠졌던 올해 초 테슬라 주식 뿐 아니라 채권 가격도 바닥을 쳤다. 2025년 8월 만기 회사채 가격은 지난 3월 87센트까지 떨어지면서 2018년 초의 악몽을 떠올렸지만 이후 가격이 급등했다.
분할 주식 거래 개시 바로 다음 날 유상 증자 소식이 나오면서 최근 이틀 새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지만 반대로 회사채 가격이 오른데 대해 리서치업체 크레딧사이트의 하이틴 아넌드 산업분석가는 WSJ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겠지만 테슬라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자금 조달을 위한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지게 됐다는 점은 좋은 소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회사채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유상증자 옵션이 회사가 부채 상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가지게 된 것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아몬드 힐 캐피털의 빌 족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회사채 첫 발행 당시 테슬라 채권은 우리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매력적인 채권"이라면서 "테슬라는 비용을 적게 들이고 자금을 끌어올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유상 증자 소식 탓에 주식시장에서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음에도 월가 전문가들은 목표 주가를 올리고 있다. BofA의 존 머피 분석가는 "테슬라가 전세계적으로 공장 생산 가동력을 늘리기 위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면서 분할된 주식의 목표 주가를 기존 1주당 350달러에서 550달러로 끌어올렸다.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도 "이번 유상 증자가 기존 테슬라 주주들의 이익을 2~3%정도 희석시킬 것이라고 보지만 여전히 수익성이 더 크다"면서 "테슬라가 추가로 끌어올 자금은 미국 텍사스와 독일 베를린 그륀하이데 기가팩토리에 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테슬라 기본 목표 주가를 380달러로 보면서 강세장인 경우 7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RBC캐피털도 "전기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를 우리가 과소평가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목표주가를 170달러에서 290달러로 올려잡았다. 다만 이는 400달러가 넘는 최근 시세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테슬라는 지난 2010년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상장해 주식 거래를 시작했고, 이어 2017년에 회사채 시장에 데뷔했다. 2017년 당시만 해도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할 것이며 영업 이익을 내기 위해 현금을 다 써버릴 것이라는 불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1년이 지난 2018년에는 테슬라가 신용등급을 강등당하면서 회사채 가격이 85센트로 바닥친 바 있다. 당시 3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테슬라 신용등급을 기존 `B3(투자 주의)·안정적`에서 `B2(투자 주의)·부정적`으로 하향했고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자금을 제대로 확보하려면 모델3 전기차를 더 매력적인 가격에 생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테슬라가 지난 7월 22일 발표한 `2020년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네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주가 지수 편입 조건을 갖추게 됐다. 2분기 말을 기준으로 테슬라 회사채는 전기차와 에너지 생산 부문을 제외하면 총 85억 달러 정도다. 해당 분기 순이익은 1억 400만 달러로 흑자이지만 4억 달러가 넘는 규제 크레딧(정부가 지정한 배기가스 배출 허용량을 다른 회사에 판매해 얻은 수익) 판매에 힘입은 것이다 보니 투자자들은 현금 수익 창출력을 더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을 해왔다. 크레딧사이트는 테슬라가 올해 전기차 43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지난 2월 전문가 전망치(51만 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는 뉴욕증시 3대 대표 주가 지수인 S&P500지수 편입과 `배터리 데이`를 앞두고 있다. S&P500지수에 편입되는 시점은 정해져 있지 않다. S&P500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S&P다우존스 지수 위원회의 하워드 실버블랫 선임 분석가는 CNBC인터뷰에서 "위원회의 정기 모임 일정은 오는 9월 셋째주 금요일(9월 18일)이지만 테슬라의 지수 편입 여부는 어느 때나 결정될 수 있다"면서 "편입이 결정되면 거래일 기준 5일 전까지는 위원회가 회사에 편입 사실을 알린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오는 22일에는 테슬라 배터리데이가 열린다. 자동차·금융투자 업계는 이날 회사가 새로운 2차 전지(배터리) 기술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큐어백과 손잡고 리보핵산(RNA)기반 코로나19백신 대량 생산을 위해 모바일 분자 프린터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머스크 CEO가 독일에 공들이는 이유는 지난해 11월 부로 수도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 지역에 유럽 최초 테슬라 공장인 `기가 배를린`을 건설 중이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기가베를린을 전기차 조립공장 용도 외에 배터리 개발·디자인 센터 등 여러가지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eptember 03, 2020 at 01:40PM
https://ift.tt/3lMwSeE
`뉴욕증시의 악동` 테슬라, 주가 급락했지만 회사채 가격 사상 최고 - 매일경제 - 매일경제
https://ift.tt/30Ir1iF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뉴욕증시의 악동` 테슬라, 주가 급락했지만 회사채 가격 사상 최고 - 매일경제 - 매일경제"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