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현세 기자] 하루는 박민우가 수훈선수 인터뷰 중 `감독이 되시고 자제하시는 편이기는 하지만, 코치 시절 술 한잔하며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다`고 기억했다. 이동욱 감독과 소통이 원활히 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 감독은 NC 10년차다. 2018년 시즌이 끝나고 수비코치에서 감독이 됐다. 그만큼 누구보다 NC를 잘 아는 이다. 그리고 부임 2년차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까지. 이 감독은 `선수와 서로 말하지 않아도 교감할 수 있는 것`이 올 시즌 5월부터 1위를 지켜 오는 이유 중 하나라고 이야기했다.
NC는 24일 창원에서 매직넘버를 없앴다. 우승 확정 뒤 이 감독은 '박민우 이야기'를 듣더니 고개 숙여 잠시 웃었다. 그리고 `감독이 되고도 민우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과 집앞에서 소주 한잔하기도 했다`며 `선수가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그랬다. 그러려고 많이 노력했다. 코치 때는 아무래도 편했다. 누가 실수하면 '밥 무러 가자' 이러고. (웃음) 그런데 감독이 되니 모두 데려갈 수는 없고, 누구 하나만 데려가자니 조금 그렇지 않나. 올 시즌은 또 코로나19로 그러기 쉽지 않기도 하고….`
`우리 선수가 만약 실패했더라도 '실패가 아니다'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내가 선수 시절 때도 잘 못하고 있는데 누군가 문자 메시지 보내듯 한마디 해 주는 것이 힘이 될 수 있다고 느꼈으니까. 김경문 감독님께서 참 잘하셨는데…. 좋은 점 많이 이어받았다.`
NC는 이 감독의 데이터 활용, 선수 보강과 성장 등 겉으로 드러나는 힘으로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까지 일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면에 이 감독의 인간적 교감 또한 영향이 컸다. 정작 이 감독은 `전임 감독님께서 만들어 놓은 유산일 뿐`이라고 손사래쳤다.
이 감독은 `나는 선수로서 성공하지는 못했다. 지도자로서는 꼭 해 보고 싶었다. 의지가 강했고, 공부하다 보니 내 것이 생겼다`며 `사실 선수 시절 야구를 못해 빨리 코치가 됐다. 어렸다 보니 의욕은 많았고 그만큼 모르는 것 또한 많았다. 그런데 선수와 함께하며 내 생각을 버릴 줄 알게 됐다. 그러면서 발전할 수 있던 것 같다. 감독이 되고도 마찬가지다. 선수 이야기를 듣고, 납득하고 수긍해 보는 것이다.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니까`라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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