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회사 줄도산에 ‘위탁생산’ 전망 먹구름
한때 ‘중국의 테슬라’라고 불리었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Byton)이 파산 위기에 놓이면서 군산의 옛 한국GM 공장을 생산설비를 이용해 바이톤 차량을 위탁하겠다는 자동차 부품회사 엠에스오토텍(123040)의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전기차를 새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북 군산의 계획도 전망이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거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규 진입 업체가 많고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줄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판매가 줄면서 무너지는 업체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다.
바이톤이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으면서 자동차 부품회사 엠에스오토텍이 전북 군산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공장 프로젝트가 좌초 위기를 맞게 됐다. 엠에스오토텍은 자회사 명신을 통해서 옛 한국GM의 군산 공장을 지난해 6월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1530억원. 엠에스오토텍은 지난해 9월 바이톤이 개발하던 전기차 ‘엠바이트(M-byte)’를 연 5만대 규모로 위탁생산키로 계약을 맺었다.
바이톤이 파산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위탁 계약 물량도 사라진다. 이태규 명신 사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전기차 5만 대 위탁 생산을 시작으로 2023년부터 자체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위탁 생산 물량을 기반으로 사업성을 확보한 뒤, 자체 셍산 등 사업 다변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위탁 생산의 핵심인 바이톤이 사라지면 사업 모델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중국 전기차 시장 업황도 좋지 않아 대체 물량 확보도 쉽지 않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시각이다.
명신은 외부 투자가 없으면 자체적인 사업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2019년 명신의 매출은 1640억원이었고,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엠에스오토텍은 전기차 위탁 생산 사업에 명신을 앞세우는 등 어느 정도 선을 긋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전기차 회사에 의지하는 위탁 생산 모델의 한계를 지적한다. 지금까지 광주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중국 전기차 회사 공장을 유치하거나, 위탁생산을 추진했지만 제대로 성사된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지난 2018년 전기버스 생산회사 조이롱은 광주시와 3년간 진행하던 전기버스 공장 설립 협상을 중단하고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국내에 판매키로 했다. 조이롱은 대구 등 다른 지자체와 별도 협상을 진행하는가 하면, 위탁 생산을 타진하는 등 복잡한 행보를 보였었다.
전기차 생산이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구조가 간단하고, 주요 부품들이 모두 모듈화되어있어 생산직 근로자의 임금을 높게 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자동차(000270)의 경차 모닝을 위탁생산하는 동희오토가 한때 ‘질 낮은 일자리’의 대표 주자로 꼽혔던 현상이, 전기차 위탁 생산 공장에서 그대로 벌어질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July 14,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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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테슬라’ 바이톤 파산 위기에, 흔들리는 '군산형 일자리'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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