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AP통신에 따르면 타이슨은 로이 존스 주니어(51)와의 복싱 레전드 매치를 하루 앞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20파운드(99.8㎏)로 계체를 마쳤다.
타이슨은 1986년 20살의 나이로 당시 챔피언인 트레버 버빅을 2라운드에 링에 쓰러뜨리고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거구들이 즐비한 헤비급에서 타이슨은 키는 178㎝로 작은 편이지만 기계체조 선수처럼 유연한 몸과 빠른 공격 스피드를 바탕으로 정상에 올랐다.
키 큰 상대의 펀치를 낮은 위빙으로 절묘하게 피한 뒤 빠른 전진 스텝과 전광석화 같은 양훅으로 강적들을 줄줄이 정복했다.
타이슨이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을 때의 체중이 221파운드(100.2㎏)였다.
이번 복귀전을 위해 무려 45㎏을 감량한 타이슨은 20살 때보다 날렵해진 몸으로 존스 주니어와 격돌한다.
존스 주니어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미들급, 슈퍼미들급, 라이트헤비급, 헤비급까지 4체급을 석권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는 둘의 나이를 합치면 105세인 두 노장 파이터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타이슨은 계체 뒤 기자회견에서 "나는 조심해서 경기하는 법을 모른다"며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고 싶지는 않고, 체육위원회를 화나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경기는 '2분·8라운드'로 치러진다.
헤드기어를 끼지 않지만 대신 두툼한 12온스 글러브로 대결한다.
경기는 부심 없이 주심만 있다.
승패를 가리지 않겠다는 뜻이지만 세계복싱평의회(WBC)는 전직 복서 3명으로 비공식 채점단을 꾸려 승자에게 명예 벨트를 수여할 예정이다.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는 타이슨의 복귀전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에 관한 다큐멘터리 '라스트 댄스'가 올해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과 같은 사회 현상으로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으로 인해 사람들이 점점 과거에 진한 향수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끊임없는 뉴스는 희망찬 내일을 상상하기 어렵게 만든다"며 "우리들은 우리가 아는 친숙한 것에 매달린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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