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어디로 편입될까… 나스닥·S&P500 펀드, 모두 인기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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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20 06:00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연초 이후 4배 가까이 오르면서 테슬라가 편입된 나스닥100지수와 편입이 예상되는 S&P500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가 200만원에 육박하는 등 가격 부담이 커지자 소액 투자자들은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간접 투자하려는 효과를 보려는 것이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테슬라가 편입돼있는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펀드에 1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인덱스펀드인 ‘KB스타미국나스닥1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운용)’에 31억원이 들어왔고,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에 1014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 ETF’에 73억원이 순유입됐다.

또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해외 ETF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시리즈1(QQQ)’를 1억340만달러(1247억원)어치 순매수하기도 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테슬라의 주가가 많이 올라 가격부담이 커지자 인덱스펀드 등 간접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가격 인하에 따른 판매량 증가, 중국과 유럽 전기차 부양책에 힘입어 연초 이후 주가가 3.5배 넘게 올랐다. 테슬라는 지난 1월 2일 430.26달러(52만원)에서 지난 16일 1500.64달러(181만원)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나스닥100지수에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64%로 100개 종목 중 7위다. 애플(12.24%)과 마이크로소프트(11.39%), 아마존(10.84%) 등에 비해서는 비중이 낮아보이지만 전체 지수 내에서는 결코 작지 않다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테슬라가 올해 9월 S&P500지수로 정기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KB연금미국S&P5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운용)’에 5000만원, ‘KB스타미국S&P5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운용)’에 5억원이 순유입됐고, S&P500선물에 투자하는 국내 ETF 3종목에도 400억원 가까이 들어왔다.

테슬라는 오는 22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흑자를 기록하면 9월 정기 편입 때 S&P500에 편입된다. 최근 주가 기준으로 테슬라가 S&P500에 편입되면 전체 지수에서 0.8~0.9%의 비중으로 최상위권에 들 것으로 예상돼 테슬라에 간접적으로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S&P500에 편입되면 S&P5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ETF 운용사들이 테슬라를 새로 담게 되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현재 2000억달러가 넘는 테슬라의 유동시가총액이 S&P에 반영되면 시총의 0.8~0.9%를 차지해 인덱스펀드와 ETF에서 400억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게 된다"며 "이는 테슬라 시총의 18~20% 수준으로 주가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