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오겠지"하던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가 올 상반기 단 3종의 모델로 국내 수입차 판매 순위 4위에 오르며, 벤츠·BMW·아우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테슬라 급성장은 '모델 3'가 이끌었다. 작년 가을 출시된 모델 3는 수입차 터줏대감 '벤츠 E 클래스'를 밀어내고 상반기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 '가성비 좋은' 모델 3, 상반기 1위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 1~6월 국내 판매량은 7079대로, 전년동기대비 1677% 급증했다. 메르세데스-벤츠(3만 6368대), BMW(2만 5430대), 아우디(1만 71대)에 이은 4위로 2017년 국내 진출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테슬라는 진출 초반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전기차'가 아직은 생소한 데다 첫 모델인 '모델S'와 '모델X'의 가격마저 비쌌기 때문이다.
판도를 뒤집은 건 중형 세단 '모델 3'다. 작년 가을 국내서 첫선을 보인 모델 3는 출시 첫달에만 1207대 팔리며, 당시 전기차 돌풍을 일으킨 현대차 '코나 EV'의 인기를 단번에 잠재웠다.
올 상반기 판매량은 6803대로, 테슬라 전체 판매량(7079대)의 96%를 차지한다. 전기차 부문의 독보적 1위이자, 베스트 셀링 부문의 터줏대감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모델'의 상반기 판매량(5517대)을 넘어선 수치기도 하다. 벤츠의 독무대 같았던 국내 수입차 시장을 테슬라가 휩쓴 셈이다.
인기비결은 가성비다. 앞선 모델S, 모델X의 가격은 1억원을 넘었지만 모델 3는 5000만~7000만원으로 살수 있다.
모델 3는 기본 모델인 스탠다드 레인즈 플러스부터 롱 레인지, 그리고 퍼포먼스까지 3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각각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5239만원, 롱 레인지는 6239만원, 퍼포먼스는 7239만원.
여기에 정부 보조금이 반영되면서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실구매가는 최대 3339만원, 롱레인지 4339만원, 퍼포먼스 5399만원까지 내려갔다.(국고 보조금 900만원+지역별 보조금(450만~1000만원)). 국민차 '쏘나타'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모델 3를 살수 있는 셈이다.
엔진이 없는 전기차 특성상 공간 효율성이 동급 내연기관 차 보다 좋다는 점, 1회 충전당 주행 가능 거리가 최대 446㎞로 전기차 중 가장 길다는 점, 제로백(시속 0㎞에서 100㎞까지)은 3.4~5.6초에 불과하다는 점은 테슬라에 대한 구매 의욕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제로백만 놓고 보면 사실상 5000만원 안팎에서 포르쉐 수준의 구동력을 갖춘 차를 사게된 셈이다.
자동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에 대한 입소문도 빼놓을 수 없다. 신차 출시 후 페이스리프트와 완전변경 모델을 통해 업데이트되는 기존의 신차 개념과 달리 OTA 기능이 탑재되면 신기능이 나올 때마다 무선으로 차량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테슬라가 개발한 3세대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면 사용 요금을 내고 OTA를 활용하면 된다. 차 한대로, 신차 효과를 매번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업계는 모델 3의 현 판매 추이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연내 2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 말 판매 예정인 SUV '모델 Y'까지 더해지면 테슬라의 국내 전기차 시장 장악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불안한 1위' 벤츠…반토막 일본차
테슬라의 선전과 정부의 개별 소비세 인하 정책이 더해지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은 어느 때 보다 풍성했다. 올 상반기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13만 531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났다.
독일차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벤츠가 선두를 지킨 가운데 그동안 부진에 시달린 BMW와 아우디, 폭스바겐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독일차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8만 2647대로, 전년 동기(5만 7957대 )대비 44.3% 증가했다.
하지만 벤츠는 여러모로 심기가 불편하다. 특히 테슬라의 성장세가 신경 쓰인다. 베스트 셀링카 부문 1위를 내준 것도 신경이 쓰이지만 그 대상이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테슬라 '모델 3'의 성공은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말한다. 전기차가 단일 모델 판매량을 넘어 전체 판매량 1위에 오를 날이 머지 않았단 얘기다.
여기에 내연기관 라이벌 BMW와 아우디, 폭스바겐의 거세지는 공세도 무섭다. 세 회사는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각각 화재대란과 디젤 게이트에서 시작된 '미운털'을 털어낸 모습이다.
BMW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총 2만 5430대로, 1년 전 보다 7464대(41.5%)더 팔렸다. 아우디는 A6의 높은 판매고에 힘입어 1만대 판매에 성공했다. 폭스바겐 역시 티구안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2% 늘어난 7405대 판매를 기록했다. 벤츠는 가장 많은 3만 3116대를 팔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은 9.8%로, 4개사 중 가장 적었다.
일본차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완전히 잃은 모습이다. 일본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1만43대로 전년 동기(2만3482대) 대비 57.2% 급감했다.
July 13, 2020 at 09:0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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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벤츠 제친 비결은? - 비즈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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